DB Challenger 인터뷰 07. 소프트기어
<소셜미션과 함께 도로 위의 수호자로 나아가는 “소프트기어”>
DB 교통환경 Challenge가 어느덧 3기를 맞이했습니다!
3기 모집을 맞아, 저희와 함께했던 챌린저들의 현재가 궁금해졌는데요.
과연 DB Challenge 1,2기 참가자들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했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을까요?
‘DB 챌린저 스토리’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고출력 초지향 스피커 제품으로 고속화도로 음성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소프트기어의 대표 김현철입니다.
초지향스피커가 뭔가요?
소리를 한 방향으로만 들리게 하는 스피커예요. 신기하게도 스피커 앞에 서면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려 앞에 서있기 힘든데,
스피커 뒤에 서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작게 들려요.
초지향 스피커라니, 신기한데요. 어떻게 이런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셨나요?
안전과 관련된 일을 했다 보니, 안전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우선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죠.
처음에는 시각 중심의 경고 시스템을 생각했는데 관련 기사나 통계 자료를 보다 보니 시각정보엔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청각을 통해 경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그때 일반 스피커와는 달리 우수한 지향성을 가지고 소리를 송출하는 초지향스피커를 알게 됐어요.
초지향스피커는 당시 연구만 진행되어 있던 상태였고, 해당 기술이 상용화된 제품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시제품을 기존에 공개된 제작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출력이 너무 작아 차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연구를 시작했죠. 외부의 고출력 초지향 스피커 소리가 고속 주행 중인 차 안에서 들리고
사람이 들 수 있는 작은 사이즈로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개발 이후 처음 전시회에서 시연하게 됐고 한국도로공사 등 에서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또, 이후에는 보도기사가 나갔었는데, 그걸 보고 일본의 동일본도로공단에서도 연락이 와서 훨씬 작은 사이즈로 개발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 만에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신 건가요?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하고 시연하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계속 발생했어요.
현장은 또 다른 거죠. 보완하고 개선하는데 2년 정도 걸렸고 제품 안정화까지는 3년이 걸린 것 같아요.
그 사이에 많은 스피커 업체들이 일반 스피커로 만는 지향성 스피커를 초지향 스피커라고 하고 팔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반 혼 스피커(확성기)로 만들다 보니 주변 소음이 너무 심했어요.
그런데도 이름은 초지향 스피커로 팔고 있어서 초지향 스피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영업을 할 때 반드시 저희 스피커를 한 번 들어 보시라고 얘기해요.
확실히 지향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한국도로공사에도 이렇게 저희 제품을 먼저 시연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시작한 거고요.
한국도로공사에 제품은 어떻게 제공하게 되신 건가요?
전시회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대상으로 저희 제품을 시연할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통해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시연할 당시 재난방지 부서의 결정권을 가지고 계신 분이 가격을 갑자기 물어보셨는데,
고민하다가 기존에 구매한 일반 스피커보다 4배 정도 싼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일전에 한국도로공사에 납품됐던 제품들이 꽤나 고가로 제공되었는데도 지향성이 낮아 소음성 민원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회사가 이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 제품은 사고 예방을 위한 제품이잖아요.
많은 이윤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확대적용하는 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전시회 끝나고 바로 제품 적용을 진행하는 쪽으로 결정되어, 본사와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교통안전 관련해서는 해외 쪽의 수요도 있을 것 같아요. 수출도 진행하고 계시나요?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나 외교 상황 아니었으면 작년에 이미 진출했을 거예요.
여러 이슈 때문에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작년에도 해외에서 시운전이 2-3번 정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불가능해졌죠.
지금은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서 시운전이 진행되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하셨고, 지금도 많은 노력 중이실 텐데 어떤 부분이 특히 어려우신 가요?
저희 같은 경우, 제조업이잖아요. 하드웨어는 제품이 하나 나오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고객의 반응까지는 3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투자자분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도 어려움이 있고요.
그래서 극복보다는 이 악물고 버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그간 나온 성과들을 통해 매출에 의한 선순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투자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이 아이템이 도로교통 관련 안전 이슈를 해결할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투자자와 멀리 가보고 싶습니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웃음)
자신감 있는 한마디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DB Challenge 3기 도전자들 혹은 도전을 망설이는 분들께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흔치 않은 기회예요. 교통 관련 지원 사업이 별로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교통 아이템으로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DB Challenge를 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것 중 하나가,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그 초반의 소셜 미션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업을 하다 보면, 개발하고 영업하고 사업을 하느라 바빠져서 순간 ‘내가 이걸 왜 하고있지?’라는 질문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처음 내가 이 사업을 시작한 본질을 잊게 되는 거죠. DB Challenge를 하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생각했던 소셜 미션, 사회적 기업의 가치 같은 것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사업을 시작했지. 본질에 집중하자’ 하고 상기할 수 있었어요.
DB Challenge 3기 지원자 여러분들 또한 본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되짚어보고 보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